손수건을 가지고 다니던 사람들

주머니 속에서 거의 사라진 물건이 하나 있다. 손수건.

지금 생각하면 조금 불편한 물건이다. 쓰고, 접고, 다시 가지고 돌아와 세탁해야 한다. 티슈 한 장이면 훨씬 간단하다. 하지만 예전 손수건은 단순히 코를 닦는 물건만은 아니었다.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에 남아 있는 19세기 손수건들을 보면 레이스와 자수로 가득하다. 1875~1899년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한 손수건은 당시 장식미술의 화려함을 보여주는 물건으로, 풍부한 자수와 레이스가 사용됐다.

어떤 손수건은 신분까지 보여줬다. 1825~1850년경 만들어진 프랑스 손수건에는 자수된 관과 방패가 있는데, The Met은 이것이 궁정 행사와 연관되었을 가능성을 설명한다.

그리고 아주 작은 손수건도 있었다. 20세기 초 스타일 아이콘 Rita de Acosta Lydig가 사용했던 이른바 glove handkerchief는 실제 용도보다 장식적인 의미가 컸다. 레이스가 달린 아주 작은 손수건을 장갑과 함께 가지고 다니며 하나의 우아한 액세서리처럼 사용했다. 그녀의 이름까지 새겨져 있었다.

손수건은 주머니 속 개인 물건이기도 했다. 18세기 말 여성들이 드레스 안쪽에 묶어 사용하던 포켓에는 열쇠, 돈, 편지와 함께 손수건이 들어갔다. 작은 천 한 장이 꽤 많은 것을 담당했던 셈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요즘 생활에서 조금 사라진 감각이 있다.
한 번 쓰고 버리지 않는 것.

빨아서 다시 쓰고, 접어서 다시 넣고, 낡으면 또 다른 용도로 사용한다. 완벽하게 편리하지는 않지만 그래서 더 개인적이다.

셔츠 포켓에서 살짝 보이는 흰 리넨, 이니셜이 작게 수놓인 모서리, 가방에 들어 있는 깨끗하게 접힌 천 한 장.

OLD FASHION BLOG에서 말하는 올드패션은 아마 이런 것에 가깝다. 불편한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 귀찮더라도 물건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 태도.

손수건 한 장에는 그 시대의 생활 방식이 접혀 있었다.

OLD FASHION OBJECT
White linen · Small initials · Freshly ironed · Folded twice

Carry something you don’t have to throw away.

Old Fashion L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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