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Lauren Hutton의 사진을 보면 이상할 만큼 지금 같다. 셔츠. 치노 팬츠. 블레이저. 스웨터. 데님. 특별한 것은 거의 없다. 그런데 사람이 기억난다.
1964년 모델 일을 시작한 Hutton은 이후 Vogue 역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모델 중 한 명이 됐다. Vogue는 그녀가 1973년 Revlon과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규모의 전속 화장품 계약을 맺으며 모델의 경제적 지위 자체를 바꾼 인물 중 하나라고 기록한다.
그녀가 특별했던 이유는 전형적인 ‘완벽한 미인’과 조금 달랐기 때문이다. 앞니 사이의 틈도 그중 하나였다. 초기 촬영에서는 그 틈을 감추기 위해 왁스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결국 그것은 그녀를 알아보게 만드는 특징이 됐다. Hutton은 훗날 Vogue와의 인터뷰에서 초기 Vogue 커버에서도 앞니 틈을 왁스로 메웠던 경험을 직접 이야기했다.
하지만 Hutton의 가장 큰 매력은 옷을 입는 방식이었다. Vogue가 표현한 그녀의 스타일은 “unbuttoned prep”에 가깝다. 깔끔하지만 딱딱하지 않은 셔츠, 어깨에 걸친 니트, 편안한 팬츠. 무엇인가를 완벽하게 매치했다는 느낌보다 이미 오랫동안 그렇게 입어온 사람처럼 보인다.
1970년대 패션이 자유로워지고 있던 시기와도 잘 맞았다. 그 시대에는 디스코와 화려함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여성들이 남성적인 셔츠와 재킷, 데님을 자신의 옷으로 자연스럽게 가져오기 시작했고 Hutton은 그런 미국식 스포츠웨어의 얼굴 중 하나가 됐다. Vogue 역시 20세기의 tomboy 스타일 계보에서 1970년대 Hutton의 자유로운 이미지를 중요한 장면으로 꼽는다.
그녀의 여행 방식도 비슷했다. 1971년 Vogue가 여러 인물의 여행 방식을 소개했을 때 Hutton은 화려한 여행보다 가볍게 짐을 챙기고 직접 움직이며 장소를 경험하는 쪽이었다. 스타일과 생활이 꽤 닮아 있었다.
잘 차려입지만 너무 귀중하게 입지 않는다. 좋은 옷을 입고도 움직이고, 여행하고, 앉고, 웃는다. 그래서 그녀의 1970년대 사진에는 패션 화보 특유의 긴장감이 별로 없다. 옷이 그녀를 멋있게 만드는 것보다, 그녀가 옷을 편하게 만들어버린다.
그리고 그것은 시간이 지나도 쉽게 낡지 않는 스타일의 특징이다.
Carolyn Bessette-Kennedy가 1990년대의 ‘덜 입기’를 보여줬다면, Lauren Hutton은 그보다 20년 앞서 ‘힘을 빼고 입기’를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LAUREN’S WARDROBE
White shirt · Chinos · Blue jeans · Blazer · Crew-neck knit · Loafers그리고 마지막 하나.
Don’t look too finish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