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Is Getting Dressed Again
몇 시즌 동안 우리는 조용한 옷을 입었다.
베이지 니트, 회색 코트, 검은 팬츠.
로고는 작아졌고 컬러는 사라졌으며, 옷을 잘 입는다는 것은 최대한 힘을 빼는 일이었다.
하지만 2026년 가을,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패션이 다시 꾸미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 주요 흐름에는 새롭게 해석된 수트, 아르데코 드레스, 크롭트 재킷, 레이어링, 조각적인 비율 등이 등장한다. 특히 Chanel, Celine, Balenciaga, Givenchy 등에서는 전통적인 여성복의 요소를 보다 느슨하고 현대적인 방식으로 다시 가져왔다.
이번 시즌을 흥미롭게 만드는 것은 이것이 완전히 새로운 패션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아주 오래된 시대들이 동시에 돌아오고 있다.
다시 1920년대로
가장 눈에 띄는 시대는 1920s다.
드롭 웨이스트.
아르데코.
프린지.
긴 드레스.
장식적인 표면.
A/W 2026의 중요한 흐름 중 하나는 아예 “Roaring Twenties”라고 정리된다. Fendi, Rabanne, Chanel 등의 컬렉션에서 1920년대 플래퍼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실루엣과 장식이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최근 공개된 COS Fall/Winter 2026 컬렉션 역시 브랜드가 직접 “corporate modernism and 1920s decadence”의 대화라고 설명했다.
단정한 테일러링 사이에 드롭 웨이스트, 드레이핑, 자수, 긴 스커트 같은 요소를 섞었다.
100년 전의 파티 드레스가 그대로 돌아온 것은 아니다.
2026년의 1920s는 조금 다르다.
프린지 드레스에 운동화를 신고,
레이스 스커트 위에 큰 코트를 입고,
장식적인 옷에 아주 평범한 니트를 섞는다.
옛날 옷을 재현하는 대신 옛날의 분위기만 가져오는 방식이다.
레이스가 다시 일상복이 됐다
이번 시즌 또 하나 눈에 띄는 소재는 레이스다.
Fall 2026 드레스 트렌드에서 가장 먼저 다뤄진 소재 역시 레이스다.
Dusty rose, ivory, sky blue 같은 부드러운 컬러의 레이스 드레스부터, 거친 부츠와 함께 스타일링한 레이스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등장하고 있다.
Paris Fashion Week에서도 Saint Laurent, McQueen, Loewe 등 여러 컬렉션에서 레이스가 반복됐다.
흥미로운 점은 레이스가 더 이상 ‘예쁜 드레스’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latex,
leather,
chunky boots,
oversized coat.
전혀 다른 질감과 함께 입힌다.
그래서 이번 시즌의 로맨틱은 달콤하지 않다.
조금 어둡고,
조금 거칠고,
조금 오래된 느낌이다.
실루엣도 다시 커지고 있다
Quiet Luxury 시대의 옷은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좋은 코트.
좋은 니트.
좋은 팬츠.
하지만 2026년에는 다시 형태가 있는 옷이 늘었다.
큰 어깨.
짧은 재킷.
잘록한 허리.
볼륨 있는 소매.
과장된 아우터.
Paris Fashion Week에서도 Mugler, Givenchy, Balmain 등을 중심으로 넓고 강한 어깨선이 계속 등장했다.
반대로 재킷 길이는 짧아졌다.
이번 시즌 쇼핑 트렌드 중 하나는 shrunken jacket, 즉 짧고 작게 떨어지는 재킷이다.
큰 것과 작은 것.
길고 짧은 것.
부드러운 것과 딱딱한 것.
2026년 스타일링은 이런 대비를 일부러 만든다.
컬러도 조용하지 않다
몇 년 동안 옷장을 지배했던 것은 블랙, 그레이, 네이비, 크림이었다.
물론 이 컬러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하지만 그 사이로 다시 색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번 가을에는 royal purple, tomato red 같은 강한 컬러가 니트와 액세서리에서 자주 등장하고 있고, 여러 트렌드 리포트에서도 컬러와 텍스처가 이전 시즌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변화는 꽤 상징적이다.
몇 년 동안 패션의 키워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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였다면,
이번 시즌에는 조금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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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돌아오고 있다.
신발은 더 낮아졌다
옷은 화려해졌지만 재미있게도 신발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
2026년 가을 주목받는 아이템 중 하나는 Jazz Shoes다.
얇은 밑창과 가볍고 부드러운 형태의 댄스 슈즈에서 출발한 이 신발은 Celine Spring 2026 런웨이 이후 다시 주목받았고, 올가을에는 블레이저, 데님, 스커트와 함께 신는 스타일이 확산되고 있다.
발레 플랫에 이어 다시 등장한 아주 낮은 신발.
이 역시 새로운 것 같지만 오래된 것에 가깝다.
패션은 계속 미래를 이야기하지만,
정작 우리가 신는 것은 과거의 댄스 슈즈다.
결국 2026년의 트렌드는 ‘새로운 옛날’
올가을 가장 재미있는 것은 특정 아이템 하나가 아니다.
1920s.
1980s.
1990s.
서로 다른 시대가 동시에 돌아온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무엇을 사느냐보다 어떻게 섞느냐다.
A/W 2026이 단순히 하나의 ‘It item’보다 스타일링 자체가 중요한 시즌이라는 점이 강조된다.
레이스 드레스 위에 남성적인 코트를 입고,
오래된 체크 재킷에 현대적인 팬츠를 입고,
아르데코풍 액세서리에 평범한 니트를 입는다.
과거를 그대로 재현하지 않는다.
한 조각만 가져온다.
그리고 나머지는 지금의 옷으로 채운다.
아마 그것이 2026년의 빈티지를 입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OLD FASHION TREND NOTE
FALL 2026
Lace
Art Deco
Drop waist
Short jacket
Big shoulders
Bold checks
Royal purple
Jazz shoes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Dress a little more.
Fashion is tired of being quiet.

